[중앙선데이] “무엇이 싫어서보다 무엇이 좋아 퇴사해야 긍정적 결과” (17.03.05)

“무엇이 싫어서보다 무엇이 좋아
퇴사해야 긍정적 결과”

 중앙선데이, 김경희 기자 / 17.03.05

‘퇴사 잘하는 법’ 가르치는 퇴사학교
10개월 새 직장인 3000여 명 거쳐가
2030 포럼엔 하루 만에 150명 신청
“꿈에 도전 당연시되는 세상 꿈꿔”

7년차 기자의 ‘퇴사학교’ 입문기

(중략)

지난해 5월 퇴사학교가 개교한 이후 3000여 명의 직장인이 이곳을 거쳐갔다. 장수한(32) 퇴사학교 교장은 “퇴사학교라는 이름 때문에 퇴사를 부추기는 곳이냐는 오해와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오히려 퇴사학교를 다닌 이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회사 생활을 하게 됐다는 분도 많다”며 “고용 사회가 종말로 향할수록 퇴사자는 많아질 거고 그런 만큼 ‘퇴사는 회사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란 인식 또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 부적응자나 별종·배신자·낙오자 등 퇴사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부정적 인식은 퇴사라는 이슈를 공론화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 퇴사학교 학칙 중에는 ‘회사에 절대 소문 내지 않기, 여기서 보고 들은 것은 일절 외부에 발설하지 않기’라는 조항이 있다. 그만큼 수많은 직장인이 마음속으로만 사표를 쓰거나 은밀하게 퇴사 이후를 준비한다는 얘기다.

퇴사라는 공감대 하나로 속풀이 대화

지난달 19일 일요일 저녁 서울 북창동의 모임 공간에서 진행된 ‘퇴사학 개론’ 수업. 이미 퇴사한 지 100일이 지난 사람부터 불과 하루 전 회사에 퇴사를 통보한 사람, 이번 주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퇴사 여부를 결정 짓겠다는 사람 등 17명이 함께했다.

3년차 사무직 종사자인 이모(27·여)씨는 “지금 회사에선 롤모델을 찾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퇴사를 고민 중이다. 그는 “3년 뒤엔 이 대리, 5년 뒤엔 저 과장이란 생각을 하니 도무지 비전도 보이지 않고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글쓰기 등 창의적인 일에 도전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 결론을 내린 그는 이 수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퇴사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3시간 수업은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서로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상황에서 퇴사라는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활발한 대화가 가능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은밀한 속마음까지 열게 만드는 묘한 기운도 느껴졌다.

강의를 맡은 장 교장이 먼저 자신의 퇴사 스토리를 풀어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 2015년 4월 삼성전자를 퇴사했을 때 주변의 반응, 퇴사학교라는 강연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행착오 등. 주변의 도움 없이 무작정 퇴사를 결심했을 때 일반적으로 겪는 일들이었다. 그가 퇴사학교를 만든 이유도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어서였다.

장 교장은 퇴사학교에서 만난 직장인들이 말하는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적성·성장·시간·관계·공허·안주·문화라는 7개 키워드가 그것이다. 앞의 3개는 개인이 통제할 수 있고 뒤의 3개는 그럴 수 없는 요인이다. 장 교장은 “이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게 퇴사를 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 도피 전에 충분한 고민 선행돼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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