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직장은 있어도 직업은 없는 사회…’업의 본질’을 되묻다 (17.03.17)

직장은 있어도 직업은 없는 사회…
‘업의 본질’을 되묻다

 한국경제, 김희경 기자 / 17.03.17

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JTBC의 예능 ‘잡스’. (출처=JTBC)
자아를 찾는 ‘아이덴티티 워크숍’, 자신만의 장점에 맞는 일을 살펴보는 ‘강점 혁명 워크숍’,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퇴사포럼’…. 지난해 5월 문을 연 ‘퇴사학교’의 수업 내용이다. 삼성전자를 다니다 그만둔 장수한 씨가 학교를 열었다. 개교 1년도 안 됐지만 3000여명의 직장인이 이곳을 거쳐갔다. 그가 쓴 책 《퇴사학교》도 서점가에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름과 강의의 주된 내용이 다르다. 퇴사학교지만 오히려 ‘일’에 대해 말한다. 퇴사를 화두로 무기력해진 직장인들에게 일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래서 퇴사학교 앞엔 이런 타이틀이 붙는다. ‘꿈을 찾는 어른들의 학교.’

방송가에서도 일의 의미를 찾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JTBC의 ‘잡스’, EBS의 ‘잡쇼’에선 직업별 전문가들을 불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는다. 예능 ‘잡스’에선 이런 질문이 쏟아진다. “공채 시험이 있나요.” “필수 자질은 무엇인가요.” 언뜻 보면 일반 기업의 채용박람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질문은 야구해설가, 국회의원 등을 향한다. 채용박람회 등에서 ‘직장’에 대한 질문만을 하던 이들이 방송을 통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직업’ 자체에 대해 묻는다.

직장만 있고 직업은 사라진 사회에서 콘텐츠가 다시 일의 본질을 묻고 있다. 직업에 대한 고민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기계처럼 이력서를 넣기 바쁘고, 어렵게 입사해도 곧 자괴감에 빠진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 그저 직장을 찾은 데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었던 구직자들, 직업의식보다 월급을 위해 출근하는 직장인들. 그럴수록 진정한 업(業)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콘텐츠는 이런 대중의 잠재심리를 파고들며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故) 신해철의 노래 제목처럼 말이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중략)

지난 1월 발간된 이나가키 에미코 전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의 《퇴사하겠습니다》란 책엔 이런 말이 나온다. “물론 일을 할 때 느끼는 보람이 있죠. 그런데 돈을 받지 못해도 그 회사에서,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이 말은 다시 신해철의 노래 가사와도 연결된다. “이거 아니면 죽음 진짜. 이거 아니면 끝장 진짜. 내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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