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퇴사를 생각하는 걸까? > 매거진 | 퇴사학교

우리는 왜 퇴사를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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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학교 댓글 0 조회 210 19-01-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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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퇴사학교 교장  장수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퇴사'라는 단어는 직장인들에게는 금기어였다. 마치 해리포터의 볼드모트처럼,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발설해서는 안 되는' 그런 단어였던 것이다.


원래 직장인의 인생에서 퇴사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 경우는 둘 중 하나였다. 30년 넘게 평생을 걸쳐 다닌 회사를 정년 퇴직할 경우, 혹은 조직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그만두게 될 경우. 이 두 경우의 공통점은 모두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점과 현재의 나와는 상관없는 극소수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동안 퇴사라고 한다면 줄곧 부정적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퇴사는 더 이상 쉬쉬하거나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단어만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이미 퇴사라는 현실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다.


오늘날 대졸 신입사원 3명 중 1명은 퇴사를 한다. (출처 : 한국경영자총협회, 2016) 입사 후 3년 이내의 퇴사율은 80%가 넘는다. 40~50대의 경우에도 입사 후 3년 내 퇴사율이 67%이다. (출처 : 한국고용정보원, 2013) 즉 대부분이 직장인들이 한 번 이상은 퇴사를 경험하게 된다. 앞으로 그 빈도는 더 많아지고 시점은 더 짧아질 것이다.


퇴사에 대한 관심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에서 '퇴사'를 입력하면 전체 블로그 20만건 중 절반인 10만건이 최근 2년 이내에 작성된 글이다. ('16.10 기준) 2015년엔 4만건, 2016년엔 6만건으로 최근 1년간 퇴사에 대한 키워드가 150% 증가했다.


2015년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가 처음 생겼을 때 퇴사를 주제로 한 글은 매우 소수에 불과했다. 퇴사 키워드의 작가 역시 2~3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1년 뒤에는 퇴사 키워드의 작가가 20여명, 관련 글은 수백개가 넘게 증가했다.

(브런치 초대 대상 수상작인 <퇴사의 추억>을 아직도 안 보신 분은 클릭...)


브런치 공유수 상위권의 글들 중 퇴사 관련 글이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포털, 블로그 등 SNS에서도 연일 퇴사 관련 글이나 컨텐츠의 공유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2016년 9월 SBS 스페셜에서 방영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에서는 27명의 젊은 청년들의 퇴사와 회사 이야기가 집중 조명되었다. 방송은 SNS 상에서 수만건이 넘는 공유수와 수천개의 댓글을 얻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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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스페셜>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16.9)


국내 최초 퇴사라는 화두를 다루며 창립된 '퇴사학교'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이후 일주일만에 조회수 1백만, 좋아요 1만건을 달성했다. 신생 페이지로서는 이례적인 숫자였다. 또한 개교한지 몇 주 안에 주요 일간지와 뉴스, 잡지, TV 등 수많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본 책을 집필하게 된 것 역시 결국 이 시대의 퇴사에 관한 화두가 너무나 크고 거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퇴사는 이제 시대를 대변하는 거대한 현상이 되었다. 


주변에서는 점점 퇴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비록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퇴사를 적극적인 자아 탐색과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들 역시 비록 당장 퇴사를 실행하진 않더라도 언젠가 퇴사를 위한 준비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퇴사를 생각하는걸까?


어느 대기업 인사팀장에 따르면 퇴사의 이유는 직급별로 다르다고 한다. 신입사원은 적성이 맞지 않아서, 5년차 이상 대리급이 되면 더 나은 조건을 찾아서, 그리고 10년차 과장 이상이 되면 육아나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이런 이유들만으로는 점점 거대해지는 퇴사의 현상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개인마다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의 일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 퇴사의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퇴사 자체가 아니다.


퇴사는 상징적인 화두일 뿐, 이러한 현상은 결국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시대적 갈망을 대변한다.


그것은 연극 도중에 들어온 우리들이, 잃어버린 20년의 교육을 거쳐, 충실한 피고용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도, 일의 행복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과연 나에게 행복한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현실은 노답이라고. 헬조선이라고. 그냥 체념하라고. 포기하라고. 그릇된 희망을 조장하지 말라고. 회사생활이 다 그런거 아니겠냐고. 원래 그런게 인생이라고.


그러나 제가 믿는 건 단 하나 뿐입니다. '원래'라는 것은 없다. 인간의 삶은 기껏해야 100년도 되지 않습니다. '원래'라는 것은 오직 조물주만이 아는 것. 30년이든 50년이든 70년이든 인간의 시간에서 '원래'라는 것은 없습니다.


퇴사는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입니다. 우리의 먹고사니즘과 직결되고, 당장 앞날의 생계가 걱정되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저 역시 퇴사학교 교장으로서, 매일 무거운 부담감과 시대적 상황을 짊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 말 뿐인 말 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마디씩 쉽게 던질 수는 있습니다. 퇴사학교가 총대를 매고 골몰하고 있는 주제들을 쉽게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만으로 세상이, 그리고 우리의 삶이 변하진 않습니다.


퇴사학교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우리 모두가 행복한 일을 실현하는 것.


그것이 이상적이고 허황되고 말도 안되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조금씩 길을 찾을 것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면 분명히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길을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퇴사학교와 함께, 가장 현실적이고 동시에 이상적인 길을 찾는 여정에 함께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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